의정부역 근처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아이가 고추 잡채를 먹고 싶다고 하길래 그냥 보이는 중식당을 들어갔습니다. 무슨 체인점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1963년부터 3대째 운영 중인 맛집이었네요. 오랜만에 제대로 된 짜장면을 먹고 감동받아 다음에는 다른 요리도 맛보러 오기로 했습니다.

의정부역 맛집 중식당 지동관
1층은 간단한 식사하는 곳으로 보였고 2층에 3인 이상 앉을 수 있는 넓은 테이블이 있습니다. 공간이 이국적이라 마치 중국에 여행온 기분이 들었습니다. 분위기가 비슷했지만 처음 앉아서 차를 마셨을 때는 기대에 못미쳤습니다.
중국에서 어느 식당을 들어가도 차 맛이 아주 좋았던 기억 때문에 기대를 했네요. 아무튼 식기류나 테이블 등 식당 분위기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. 안쪽에는 룸도 있어서 모임을 하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.
위치는 의정부역 5번출구로 나와서 로데오거리로 걷다보면 맥도날드 맞은편에 있습니다.

의정부역 맛집 중식당 지동관 고추잡채
피망 고추잡채와 꽃빵 5개에 35,000원입니다. 양이 많지 않았는데 동네 중국집보다는 좀 비싸네요. 그만큼 맛있어서 아깝지 않은 가격입니다. 물론 기본적으로 중식이 기름지지만 느끼하지 않고 먹고나서도 속이 편안했습니다.
고추잡채가 먹고 싶다던 아이가 평소보다 많이 잘 먹더라구요. 요즘 회자되는 소식좌에 가까워서 뭘 먹고 싶다고 해서 만들어 주거나 사줘도 깨작거리고 마는 스타일인데 이날은 과식한 셈이죠.


의정부역 맛집 중식당 지동관 삼선짜장, 짬뽕
저는 특히나 짜장면이 정말 맛있었습니다. 요즘 짜장면은 카라멜소스인지 그런 조미료가 다 들어간다고 하는데, 그래서인지 너무 달고 느끼해서 만족스럽게 먹은 적이 없습니다.
이날 먹은 삼선짜장은 예전에 먹던 짜장면 맛이라고 할까요. 그다지 단 맛이 없고 슴슴하지만 밍밍하지 않은 깊은 맛이 있습니다. 아쉬운 것은 면이 좀 불어 있었다는 점인데 그 점을 제외하고는 만점, 짜장면을 소스까지 다 먹은 적이 언제였나… 아무튼 감동이었습니다.
아들이 먹은 짬뽕은 국물만 좀 맛보았는데 역시 자극적이지 않고 맛있습니다. 색다른 깊은 맛을 역시 짬뽕 국물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.
일반 짬뽕을 시켰는데 메뉴판에는 볶음 짬뽕과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매운 맛인 것 같은 짬뽕만 적혀 있길래 물어보니 일반 짬뽕도 주문 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. 가격은 삼선짜장면 10,000원 그리고 일반 짬뽕 8,000원이었습니다.
3인이 메뉴 3개 시켜서 하나도 남김없이 끝까지 맛있게 먹었습니다. 저희 가족은 먹는 양이 좀 적은 편인데 잘 드시는 분들은 메뉴 추가로 시키셔야 할듯합니다.
아, 지금 후기를 좀 찾아보니 삼선짜장이 최악이었다는 글도 있네요. 대부분 맛이 자극적이지 않다는 후기들도 보이고요. 역시 입맛은 천차만별인가봅니다. 같은 집이어도 갈 때마다 조금씩 맛의 차이가 있기도 하구요. 아무튼 저는 맛있게 먹었고 다음에 또 한번 가볼 만한 집이었습니다.